[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묻지마 살인일까? 연쇄살인범의 소행일까? 묻지마 살인이라고 하기엔 CCTV속의 그 남자(용의자)의 행동이 부자연스럽다. 두 달 간격으로 일어난 세 건의 살인사건. 연쇄살인사건으로 의혹을 사고 있지만 단정 짓기에는 증거가 부족하고 용의자도 오리무중이다. 14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무릎 꿇은 살인용의자-회사원 김씨의 비극’을 추적해 본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달 30일 1029회 ‘그것이 알고 싶다’-장도리 살인, 7년 간의 추적…발자국의 주인?, 지난 7일 1030회 '그것이 알고싶다'-고기리 살인 사건 의리와 배신 사이 진실은?에 이어 14일 ‘그것이 알고 싶다’-무릎 꿇은 살인용의자-회사원 김씨의 비극 등 3회 연속 살인사건을 다룬다.

세사건 모두 범인이 잡히지 않은 채 미스터리에 싸여 있다. 14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 역시 범인이 잡히지 않은 미제사건이다. 지난 2009년 광주의 한 교회 앞에서 벽돌로 잔인하게 살해당한 50대 김씨 사건은 7년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 묻지마 살인일까? 연쇄살인범의 소행일까? 14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무릎 꿇은 살인용의자-회사원 김씨의 비극’을 추적해 본다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광주지방경찰청 미제전담수사팀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제보를 요청했다. 제보방송이 나간 며칠 뒤인 지난 1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의문의 두 남자가 통화하는 녹취파일이 첨부된 한통의 메일이 왔다. 녹취된 통화 내용이 심상치 않다. 

두 남자의 통화 내용이다. “그 범인 안 잡혔다고 하드만”, “결국은 못 잡았어요?” “못 잡았지. 그 똘마니 잠수 타버렸잖아.” 이들의 대화는 사건을 알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녹취록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까? 아니면 수사 혼선을 노린 함정일까?

피해자 김씨의 지인들은 말한다. 평소 김씨가 자주 드나들었던 오락실 주인은 “기절초풍을 했네. 어제 저녁에 마지막까지 놀고 간 사람이 돌아가셨다고 해서…” 또 다른 지인은 “요즘 흔히 말하는 ‘묻지마 살인’이면 모를까. 누구한테 원한사고 그럴 사람은 절대 아니에요.” 갑작스런 죽음이었고 원한 때문도 아니라면 대체 범인의 살해 동기는 뭘까? 

김씨의 죽음 이후 두 달 간격으로 두 사람이 더 살해당했다. 김씨의 주검이 있던 자리는 교회 앞.  김씨 사건 발생 두 달 뒤 그 교회에서 불과 3.2km 떨어진 다른 교회 앞에서 피살사건이 일어났다. 그로부터 또 두 달 뒤, 이번엔 10km 떨어진 한 성당 앞에서 다시 피살사건이 발생했다. 

두 사건의 목격자들은 김씨의 살해 장면이 담긴 CCTV속 남성과 체격, 연령대가 매우 유사하고 증언했다. 키 170cm 정도에 30대로 보이는 남성. 두 살 사이의 냉각기와 교회와 성당이라는 유사한 장소성이 연쇄살인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이유다. 하필이면 세 살인사건 모두 교회와 성당 앞이었을까? 장소성으로 볼 때 종교와 관련은 없는 것일까?   

그날 CCTV에 잡힌 사건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면 뭔가 실마리가 나올까?  

광주 한 교회의 관리집사로 일하던 남자는 2009년 3월 19일 새벽 4시경 교회 앞에서 참혹한 광경을 목격했다. 한 남자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죽은 사람은 중고엔진 수리회사에서 일하는 엔진 수리기술공이었던 김남선(당시51세)씨였다. 두개골이 함몰된 상태로 다량의 피를 흘린 채 발견된 김씨의 사인은 외부충격에 의한 머리 손상이었다. 

경찰은 현장 근처의 CCTV영상을 확보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범행도구로 쓰였던 벽돌의 잔해가 현장에 남아있었다. 영상 속에서 유력한 살인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자도 있었다. 당시 용의자는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으며 용의자는 피해자를 잡으려 하고 피해자는 뿌리치려는 모습이 담겼다. CCTV 속 인물은 무릎을 꿇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벽돌로 김씨를 내려쳤다.

잔인하게 살해 당한 남자, 그리고 무릎을 끓었던 용의자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무릎 꿇은 살인용의자'편에서는 7년째 미제사건으로 남은 김씨 죽음의 비밀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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