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올 들어 1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진그룹의 시총 증발 규모가 가장 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자산총액 상위 10개 기업집단(공기업 제외)의 전체 시가총액은 665조4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679조8000억원, 2014년 말 718조9000억원과 비교해 각각 2.11%, 7.45% 감소한 수치다.

또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 대비 10대 그룹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2014년 말 60.30%에서 지난해 말 54.70%, 올 들어 53.17%로 줄었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과 코스피지수는 반대의 양상을 나타냈다. 전체 시총은 1251조6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말, 2014년 말 대비 각각 0.71%, 4.98% 늘어났다.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0.96%, 3.37% 올랐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건 신규상장 활성화에 따른 시장 전체 시총 증가 때문”이라며 “중ㆍ소형주의 강세 대비 대형주가 약세였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형주의 지수상승률은 2014년 말과 비교해 0.24% 하락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21.70%, 26.34% 상승했다.

10대 그룹의 시총 현황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건 한진그룹이었다. 한진그룹의 시총은 지난해 말 4조6070억원에서 올해 4조1100억원으로 10.78%가량 감소했다. 2014년 말과 비교하면 시총이 40% 넘게 증발했다.

한화그룹은 5.25%의 시총 감소율로 뒤를 이었다. 이어 LG(-4.89%), 삼성(-4.28%), SK(-1.76%), 현대차(-0.68%)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16.30%), GS(12.13%), 롯데(11.02%), 포스코(8.26%) 등 4개 그룹은 약진했다.

이들 그룹 중 GS, 롯데 등은 2년 연속 시총이 증가한 그룹으로 꼽혔다. 반면 한진, SK, 현대차, 삼성 등은 2년 연속 시가총액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각 그룹 소속 종목 중에선 GS건설(57.22%)이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대우(41.59%), POSCO(26.13%), 포스코강판(22.35%) 등 3개 종목이 주가상승률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었다.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진 기업은 한진해운으로, 이 기간 주가가 3635원에서 1965원으로 거의 반토막(45.94%)이 났다.

이 밖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37.06%), 삼성에스디에스(-32.28%), LG이노텍(-26.70%), 삼성엔지니어링(-24.40%), 한화투자증권우(-23.44%), 한진(-20.91%)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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