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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호 동영상 '프로 불참러'?…'프로 억울러'가 뜬 까닭은?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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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6-05-16 15: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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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태영 언론인
최근에 개그맨 조세호의 '프로억울러'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다. MBC의 예능프로인 세바퀴에 지난해 6월 출연한 조세호와 가수 김흥국 사이에 벌어진 에피소드 영상이다. 김흥국이 "너 안재욱 결혼식에 왜 안왔어?"하고 따지듯 묻자, 조세호가 "누군지 알아야 가죠"하며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이 영상은 당시에는 별로 화제가 되지 않았지만 1년 가량 지난 최근에 갑작스럽게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다. 조세호에게는 온라인에서 '프로억울러'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이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자 다른 인기 연예인들이 마치 김흥국처럼 조세호에게 '내 공연에는 왜 안왔냐?'는 트윗을 날리기 시작했다. 조세호가 안재욱 결혼 날짜를 몰랐듯이 그러한 연예인들이 무슨 공연을 하는지 알 턱이 없는 노릇. 영문도 모르고 불참자로 씹히고(?) 야단맞는 조세호가 연상된다.
 
그러자 조세호에게 '프로불참러'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하지만 조세호 동영상이 인기를 끈 이유는 김흥국의 난데없는 호통급 질타에 조세호가 "누군지 알아야 가죠"라고 변명어린 답변을 하면서 짓는 억울한 표정 때문이다. 그래서 조세호에게 이 동영상 때문에 별명을 붙인다면 '프로 불참러'보다는 '프로 억울러'가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조세호가 뒤늦게 프로억울러가 되어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동영상에는 등장하는 캐릭터는 김흥국, 조세호, 그리고 MC 등 모두 셋이다. MC는 고정출연자들. 김흥국과 조세호가 넘볼 수 없는 높은 자리에 위치하며 토크쇼를 진행한다. 김흥국과 조세호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 즉 웃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장에서 김흥국이나 조세호의 언행이 웃겼는지 아닌지를 판결한다.
 
   
▲ 조세호 동영상 '프로 불참러'?…'프로 억울러'가 뜬 까닭은?

김흥국은 고정 출연진이 아니다. 많이 웃기면 다음에 또 출연할 수도 있고 못 웃기면 잘린다. 김흥국이 웃기는지 아닌지는 녹화 현장에서는 토크쇼를 진행하는 MC들이 판결한다. 김흥국은 나이도 많고 개인기도 별로…. 방송실수나 황당발언 등으로 웃겼지만 이제는 다 알려져서 새로울 게 별로 없다. 웃길 거리를 찾느라 고민하지 않을까?

조세호도 고정출연진이 아니다. 그러나 김흥국에 비하면 젊고 최홍만 성대묘사 등 개인기도 많다. 출연하는 프로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정상급의 아이돌처럼 흑기사를 자처하는 광적인 팬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누가 때리면 구르고, 아파하는 표정을 지으며 웃겨야 한다. 김흥국이든 누구든 부담없이 말을 걸어도 호의적인 반응이 예상되는 후환없는 편안한 캐릭터 아닐까?

경쟁이 매우 심하다는 예능프로 내에서 김흥국에게 젊은 조세호는 경쟁자이긴 하지만 만만한 존재. 김흥국으로서는 최종 판결자인 MC에 의탁하여 자신의 웃기는 능력과 권위를 과시해야 한다. 토크쇼의 최상위급 권위를 보유한 MC나 스타급 출연자에게 막 들이대기는 어렵지만, 만만하고 젊은 조세호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부담없다. 자신의 권위가 손상될 가능성이 없다. 조세호에게 갑작스럽게 "안재욱 결혼식에 왜 안왔냐?"고 다그친 것은 이러한 자신의 권위의 안보를 확신한 때문이 아니었을까?

조세호는 김흥국의 뜬금없는 질타가 억울하다. 그러나 자칫 "연락도 안받았는데 결혼식에 안 갔다니…무슨 헛소리요?" 하고 반발했다가는 젊은 사람이 좀 뜬다고 건방지게 군다고 비난받을 게 뻔하다. 그렇다고 가만 있으면 연락받고도 참석하지 않은 매너없는 사람으로 몰리기 십상이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그래서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 하고 공손하지만 소심하게 반항한다.

그 모습이 웃겼는지 참가자들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린다. 결국 김흥국이 "연예인인데 왜 몰라?" 하고 다그치고, MC가 조세호에게 "잘못했네~"라고 판결을 내린다. 김흥국은 사람들을 웃기는데 성공한다. 조세호를 제물로 삼아 웃긴 것이다. 그걸로 그만이다.

그런데 이 에피소드가 방송된 후 1년이 지난 요즘 온라인을 통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김흥국-조세호-MC 등 당사자들은 거의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김흥국-조세호-MC 가 의식하지 못했던 제 4의 청중이 조세호의 억울한 표정과 사정에 공감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조세호의 웃기지만 억울한 표정에서 분출되는 어떤 페이소스에 공감하는 제 4의 청중은 누구일까? 알지도 못하는 내용에 대해 질타를 받고 소심하게 저항하는 조세호의 모습에서 동질감과 페이소스를 느끼는 사람들….

역대급 청년 구직난 시대…. 눈높이를 낮추라는 선배들과 데모하라고 충동질하는 선배들 사이에서 시달리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떠오른 것은 필자만이었을까? /우태영 언론인

( 이 글은 조선 pub 홈페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우태영]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정글의 법칙'에서 채경이 리액션 요정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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