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강정호(29·피츠버그)와 박병호(30·미네소타)가 상대팀 투수들의 집중 견제속 '사구와의 전쟁'에서 기죽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강정호는 16일 고의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구 하룻만에 홈런과 2루타로 설욕전을 펼쳤다. 주춤했던 박병호도 15일 메이저리그 진출 첫 연타석 홈런으로 되갚았다. 

강정호는 15일 시카코 컵스와의 경기에서 목 부분으로 날아온 공에 뒷덜미를 맞았다. 고의성 여부로 양 팀은 장외 논쟁까지 벌였다.

박병호는 지난 7일과 8일 연이틀 연속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고의성 짙은 사구에 맞았다.
 
팀의 중심이자 강타자라면 피해갈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적'이지만 타자들은 공포감과 불쾌감으로 타격 포인트를 잃어 슬럼프에 빠지기 일쑤다. 하지만 강정호와 박병호는 사구와의 전쟁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진가를 더욱 보이고 있다.

   
▲ 피츠버그 강정호가 16일 9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시카고 컵스 마무리투수 헥터 론돈의 7구째 155㎞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며 시즌 4호 홈런을 터트렸다. /사진=MLB.com 캡쳐

강정호는 15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의 에이스 제이크 애리에타의 사구에 목 뒷부분을 맞는 아찔한 상황을 당했다. 작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애리에타의 올 시즌 첫 사구였다. 고의사구 논란까지 일었다. 하지만 강정호는 하루 뒤인 16일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 결승 2루타에 쐐기 홈런까지 터뜨리며 보기 좋게 설욕했다.

이날 강정호는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6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2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0-0으로 맞선 7회 2사 2루에서 상대 투수 레스터의 3구째 148㎞짜리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1-0으로 앞선 9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강정호는 마무리투수 헥터 론돈의 7구째 155㎞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4호 홈런을 터트리며 전날의 사구 아픔을 방망이로 되갚았다. 

지난 7일과 8일 연속 사구로 주춤했던 박병호도 15일 클리블랜드전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첫 연타석 홈런(7·8호)을 날렸다. 특히 박병호의 8호 홈런은 비거리 140m로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개인 최장거리 포로 기록됐다. 16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세 차례 출루하며 사구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강정호와 박병호가 사구와의 전쟁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을 보여 주면서 메이저리그의 성공신화를 써 가고 있다. 하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사구로 인한 부상은 강정호와 박병호가 경계해야 할 최대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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