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보다 25%나 증가…'높은 실업률과 집값 탓'

높은 집값과 실업률로 부모와 함께 사는 영국 청년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해 부모와 함께 사는 20~34세 영국 성인이 33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이는 이 통계를 처음으로 집계한 지난 1996년보다 25%나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20~24세 영국인의 49%는 부모와 함께 살았다. 지난 2008년과 비교하면 42%나 증가한 것이다. 또한 25~29세의 21%가 독립하지 않고 생활했으며, 30~34세의 경우는 8%로 집계됐다.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성인이 증가한 것은 높은 실업률과 집값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008년 2분기(4~6월) 18~24세의 실업률은 13%였지만 지난해 2분기에는 19%로 증가했다. 특히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의 실업률(13%)은 독립해 생활하는 경우(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주택 최초 구입자가 모기지를 제외하고 주택 구매를 위해 지불해야 하는 액수는 지난 1996년 근로자 평균 연봉의 약 2.7배였지만 지난해에는 4.47배로 증가하는 등 높아진 집값도 영향을 미쳤다.

매튜 포인튼 부동산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후퇴로 높아진 실업률이 청년층에 큰 타격을 줬다"며 "이 때문에 집을 사는데 필요한 대출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 = 이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