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SM그룹 매각가격 최종조율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SPP조선 매각의 본 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SPP조선 매각이 매수자의 정밀실사를 마친 이후 최종매각가격 조율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16일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SPP조선의 매각은 근본적으로 다른 각도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SPP사천 조선소. /사진=미디어펜 DB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단순 기업매각이라면 상업적인 논리로 매듭지어져야 하고 당사자간 거래조건이 맞지 않으면 거래를 중단하면 그뿐이지만, SPP조선의 회생에는 1만여명의 근로자와 가족의 생계, 관련 기자재납품업체와 지역경제의 흥망이 직접적으로 연관됐다고 밝혔다.

단순 시장논리로 매각자와 매수자간 양 당사자간의 협상에만 의존하기에는 협상 결렬 시 그 충격과 희생이 너무 크다는 것이 SPP조선 근로자위원회의 분석이다.

SPP조선은 한국조선소 중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가장먼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 결과 지난 2015년 영업이익 575억(매출액대비 영업이익율 5.4%)을 달성하며 한국 100대 조선기업 중 최고의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와 함께 SPP조선은 중형선 건조에 적합한 설비로 대형조선소와의 경쟁을 피해 독자적인 시장영역을 개척했다. 특히 2011년부터는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 탱커선) 수주에 집중해 품질과 기술력에서 전 세계 선주의 인정을 받아왔다.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연간 수십 척의 선박을 건조하면서 한가지 선종에 집중, 특화된 조선소는 전 세계에서 SPP조선이 거의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세계 선박발주가 최악의 상황이지만 SPP조선은 이란선주와 10척 건 이외에도 추가적인 신조 건이 논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M&A만 확정된다면 선주와의 계약이행합의 도달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SPP조선의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에는 국민혈세인 공적자금 추가투입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SM그룹이 인수 후 채권단을 대신해 SPP조선을 조속히 정상화 시키기 위한 사회적 지원과 배려가 요구될 뿐이다.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매각자는 당연히 비싸게 팔려 하고 매수자는 최대한 싸게 살려고 할 것이다. 더구나 현 어려운 조선시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며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간의 대승적이고 전향적인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절충을 위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PP조선의 매각이 실패하면 대규모 실업과 지역경제 붕괴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매각을 통한 SPP조선의 모범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채권단과 SM그룹, 정부의 타협과 중재를 촉구했다.

아울러 “SPP조선의 근로자들은 매각 성공 시 다소의 희생을 감내하고서라도 인수자인 SM그룹과 힘을 합쳐 반드시 현 불황을 돌파해 우리 회사가 국민과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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