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호세 바티스타가 악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계에 악동 로드먼이 있었다면 프로야구에 바티스타가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에서 실제 난투극이 벌어지면서 최악의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텍사스가 7-6으로 앞선 8회에 토론토 호세 바티스타가 ‘살인 태클’을 하면서 2루수 러그네드 오도어와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과정에서 오도어는 바티스타에게 주먹을 날렸다. 

   
▲ 빠던·살인태클·주먹질 '악동' 바티스타 MLB 로드먼?…토론토·텍사스 벤치클리어링./사진=방송 캡쳐

사구로 출루한 바티스타는 1사 주자 1루에서 다음 타자의 내야땅볼 때 2루로 과격한 슬라이딩을 했고, 텍사스의 2루수 오도어는 겨우 피했다. 바티스타의 슬라이딩은 지난해 강정호와 루벤 테하다의 부상으로 인해 2루 충돌방지법이 생겨났을 만큼 매우 위험한 자세였다.

토론토 바티스타와 텍사스의 악감정은 2015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있었다. 당시 5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바티스타는 승부의 향방을 가르는 홈런을 터뜨린 뒤 일명 '빠던'으로 불리는 배트 던지기의 비매너로 팀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질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빠던'은 예의가 없다는 의식이 강해 선수들 사이에서는 불문율처럼 지켜지는 매너다.

이날 몸싸움으로 바티스타와 오도어를 비롯해 조쉬 도날드슨, 제시 차베스가 경기장에서 퇴장당했으며 오도어와 바티스타는 추가 징계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미국 프로농구에 악동 로드먼이 있었다면 바티스타 메이저리그의 악동으로 오를 위기에 처했다.

프로야구에서 벤치클리어링은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을 때 양 팀 소속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뒤엉키는 것을 말한다. 

말 그대로 벤치가 깨끗이 비워지게(clearing) 되기 때문이다. 흔히 벤치클리어링(Bench-clearing brawl)은 ‘패싸움’과 같은 말로 이해되곤 하지만, 사실 대개의 벤치클리어링은 반대로 ‘싸움 말리기’의 성격을 가진다.

하지만 때로는 벤치클리어링이 의례적인 과시행위 정도가 아니라 정말 '패싸움'으로 비화되는 경우도 있다. 미처 말리고 보호할 틈도 없이 치명적인 공격이 감행되어버린 경우에 그런 일이 종종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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