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비단원숭이'(커먼 마모셋) 밀반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멸종위기종 동물 밀반입과 암거래 정황을 추가로 포착, 수사를 확대할 전망이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17일 비단원숭이를 태국에서 몰래 들여와 암거래하려 한 혐의(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전모(41)씨를 불구속 입건한 데 이어, 전 씨에게서 이를 불법으로 사들이려고 한 남성에 대해서도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11일 태국에서 국내로 멸종위기 등급의 비단원숭이 두 마리를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다음날인 12일 오후 2시께 고양시 덕양구 필리핀군 참전비 앞에서 비단원숭이 두 마리를 1500만원에 암거래하려다가 현장을 덮친 경찰에 검거됐다.

특히 경찰은 전씨가 인터넷상에서 운영 중인 희귀동물 관련 사이트와 블로그에서 다른 멸종위기종 동물들도 밀반입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사이트에는 손가락원숭이나 긴팔원숭이 등 국제적 멸종위기종 등의 사진이 올려져 있었으며 경찰은 전씨가 이를 통해 구매자를 유인한 뒤 이들 동물을 동남아지역 사육농장에서 밀반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허가를 받지 않은 무분별한 국제 멸종위기종 거래는 야생동물의 멸종 속도를 가속할 뿐만 아니라, 정식 검역절차를 거치지 않아 질병을 옮겨오거나 국내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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