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부채비율 7000%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조선업계가 구조조정 가시밭길을 걸을 태세인 가운데 동상이몽이다. 조선 빅3는 고강도 구조조정에는 같은 입장이지만 동일한 구조조정 규모에 있어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대우조선해양을 향한 원망을 넘는 불만이 숨겨져 있다. 형평성 논란까지도 불거질 기세다. 

   
▲ 금융당국과 채권은행이 조선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한 가운데 이를 보는 업계의 시선이 엇갈린다. /사진=미디어펜 DB

1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최근 조선업 위기의 의미와 교훈’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조선 3사의 수주 잔고는 2년만에 약 18.6%인 26조원이 줄어 960억달러(약 113조원)에 달한다.

지난 2013년 연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수주 잔고(1180억달러139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 김현 연구원도 리포트를 통해 수주불황이 계속된다면 오는 2018년에는 선박 인도 절벽 사태를 맞이할 것이라 우려했다.

보고서는 지난 1976년 전 세계 선박 인도 규모가 1017만CGT에서 1988년에는 287만CGT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1970~90년대에 일감이 없어진 조선강국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유럽은 일본에, 일본은 한국에 조선강자의 자리를 넘겨줘야했다.

이제는 한국의 차례가 왔다는 분석이다. 세계 선박 인도량이 지난 2010년 5309만CGT에서 2018년에는 1520만CGT로 75%가 급감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또한 현재 조선업계 인력대비 발주 예상량은 75% 수준으로 25% 전 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조선업계의 설비과잉을 해소하지 못하면 모두 죽을 수밖에 없다”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가 나란히 설비를 30%씩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우조선해양과는 달리 주 채권은행의 요청에 따른 선제적 차원의 구조조정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유동성 위기로 막대한 혈세가 수차례 투입됐지만,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자구노력으로 불황을 견디고 있다”며 “같은 선상에 놓고 하향평준화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현재 위기는 저가수주 등 방만한 경영이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라며 “현재도 수조원의 적자를 내고 분식회계 의혹까지 받고 있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또 다시 연명하고 있다. 대우조선이야말로 다운사이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2014년 말 453.2%에서 2015년 말 7308.5%까지 치솟았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220%, 305%의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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