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배터리 관련 디자인 출원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특허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원된 배터리 관련 디자인은 모두 992건에 달했다.

2011년 69건에 불과했던 것이 2012년 128건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2014년 219건, 지난해 379건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휴대용 배터리 디자인 비중이 전체 배터리 디자인 출원의 46.5%에 달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2011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해 온데다 이동 중에 음성통화 외에 게임, SNS, 동영상 감상 등 전력소모가 큰 기능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보조 배터리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존의 단순한 '벽돌형' 디자인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독창적인 디자인들이 속속 출원되고 있다.

스마트폰 보호케이스의 기능과 배터리 기능을 겸한 디자인은 물론, 최신형 스마트폰의 형상을 그대로 닮은 '엣지' 디자인과 여성들을 겨냥한 '립스틱 케이스 형상'의 디자인 등 다양하다.

산업용 부품으로 사용되는 배터리의 디자인 변화도 감지된다.

최근 시장에서 스마트워치가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작고 둥근 시계케이스 안에 쉽게 장착할 수 있으면서 공간효율을 극대화하도록 고안된 얇고 둥근 형태의 배터리 셀 디자인이 출원된다.

특허청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배터리시장에서 기술적 우수성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사에 비교우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경쟁이 극심한 시장일수록 디자인이 자사제품을 차별화하는 핵심역량이며, 이 같은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 디자인 출원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