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3세 노환으로 별세…월간 교양지 '샘터' 창간도
   
▲ 5공 청문회를 합의를 이끌어 내고 ‘토사구팽’이란 어록을 남긴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 17일 노환으로 향년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SBS 캡쳐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5공 청문회를 합의를 이끌어 내고 ‘토사구팽’이란 어록을 남긴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 17일 노환으로 향년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김재순 전 의장은 2002년 대장암 수술 후 하루 5㎞씩 걸으며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회복했으나 결국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는 못했다. 

1923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재순 전 의장은 유년 시절 평양 대동강변에서 만난 조만식 선생에게 이끌려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강원도 철원·화천 등을 지역구로 제5대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해7선 의원을 지냈다. 

7선의원으로 김 전 의장은 1988~1990년 13대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당시 여소야대 국회에서 제1야당인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가 '국회의장은 국정 안정을 위해 집권당이 맡아야 한다'고 양보한 결과 민정당 소속이었던 김 전 의장이 의장을 맡았다. 5공 청문회, 지방자치법 합의를 이끌어냈다. 

김 전 의장은 1993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토사구팽’이란 말로 정치권에 어록을 남겼다.  김 전 의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주도한 정치권 물갈이 과정에서 'YS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인 본인이 밀려난 것에 대해 '토끼사냥이 끝나자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뜻의 이 말을 인용해 화제가 됐다.

김 전 의장은 1970년 월간 잡지 '샘터'를 창간했고 1993년 정계은퇴후 최근까지 고문을 맡았다. 1952년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15·16·17·18대 서울대 총동창회장,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1961년 외무부 정무차관을 역임했다. 콜롬비아 상하원 적십자대훈장(1988년)과 페루 드레레이아스 공로훈장(1989년)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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