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30대 그룹 계열사의 영향력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5년도 결산자료(연결기준)를 토대로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47곳(9.4%)이 전년과 교체된 것으로 집계됐다. 500대 기업 10곳 중 1곳이 새 얼굴로 바뀐 셈이다.

특히 30대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하면서 재벌 집중이 완화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500대 기업 중 30대 그룹 계열사는 총 181개(36.2%)로 전년 보다 2개사가 줄었다.

30대 그룹 계열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비중도 뚝 떨어졌다.

500대 기업 전체에서 30대 그룹 계열사들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62.6%, 당기순이익 비중은 61.3%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각각 3.6%포인트, 2.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영업이익 비중은 이미 50%대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61.3%에서 58.8%로, 2.5%포인트 낮아졌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비중은 82.5%와 69.9%에서 무려 21.2%포인트, 11.1%포인트나 떨어진 수준이다.

CEO스코어는 “재벌그룹들이 주로 영위하는 중공업 위주 수출 업종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한 탓”으로 분석했다.

그룹별 500대기업을 보면 한화(9곳→12곳), 롯데(18곳→20곳), 신세계(4곳→6곳) 등 내수 위주 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삼성(21곳→17곳), SK(15곳→12곳) 등은 줄었다.

500대 기업군의 매출 커트라인은 7300억원으로 전년의 7370억원보다 약간 낮아졌다.

500대 기업 내에서 순위가 가장 크게 오른 곳은 GS에너지로 전년 391위에서 188위로 무려 203계단 상승했다. 포털업체 다음을 인수한 카카오는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했다. 넷마블게임즈,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한화엘앤씨 등도 500위 안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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