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 토막 나면 한국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S&P가 최근 발간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 토막 나면 전 세계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내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3.4%로 떨어질 경우를 가정했을 때 한국은 칠레와 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충격이 클 것으로 추산됐다.

S&P가 성장률 영향을 분석한 대상 국가는 세계 29개국이며, 2017~2020년 평균 6%로 추정되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국제유가 급락과 투자 급감, 위안화 절하와 그에 따른 중국 경제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 축소 등으로 반 토막 났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이 경우 신흥시장에서는 자본유출과 통화가치 하락, 주가 하락 등이 촉발될 수 있다.

또 전 세계 은행과 투자자 사이에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져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S&P는 내다봤다.

추산 결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까지 누적 9.6% 떨어질 때, 칠레의 GDP는 누적 8.4%, 대만은 7.5%, 한국은 6.8%가 각각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S&P는 밝혔다.

최대 충격을 받는 국가로 칠레가 꼽힌 것은 구리 등 원자재 수출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아서다. 대만과 한국은 중국에 대한 무역 노출도가 커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말레이시아(-6.6%), 홍콩(-5.7%), 브라질·러시아(-5.5%), 태국(-5.0%), 싱가포르(-4.8%), 아르헨티나(-4.2%), 남아프리카공화국·일본(-4.1%) 등도 타격이 클 것으로 추정됐다. 호주와 인도의 GDP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3.9%였다.

반면에 중국에 대한 직접적 무역 노출도가 낮은 미국(-1.6%)이나 멕시코(-1.9%), 영국(-2.4%), 유로존(-2.6%)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누적 3.8% 떨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S&P는 내다봤다.

S&P는 이같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급락하면서 국가신용등급은 러시아와 호주, 브라질이 1개 등급 이상, 중국과 칠레,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 등은 1개 등급 하락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에 싱가포르, 스위스, 인도, 태국, 멕시코,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은 국가신용등급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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