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정치적 계산에 함몰…책임은 없고 '남의 탓' 갑질 여전
새누리당 중앙상임위원회가 무산됐다. 이 광경을 목도해야 하는 국민의 마음은 참담하다 못해 분노가 솟구친다. 최소한 회의는 열리고 토론과 표결로 해야 하는 민주주의를 무산시킨 것이다. 이 문제를 삼강오륜의 하나인 군신유의(君臣有義)측면에서 고민해보고자 한다. 
 
우선 새누리당 친박들은 삼강오륜중 하나인 군신유의(君臣有義)를 군민유의(君民有義)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유교는  우리의 전통적 정신의 바탕이 되어왔고 찬란한 문화를 가져왔음에도 망국의 주범이라는 일부 비판을 받고 있다. 그것은 유교가 비판대상이 아니고 일부 기득권 유가(儒家)들이 비판받아야 함을 구분하지 못한 것에 기인한다. 기득권 유가(儒家)들은 수직적이며 완고한 해석으로, 백성은 다스려야 하고 백성들은 따라야 한다는 소위 갑(甲)질의 원조다.
 
군신유의(君臣有義)는 현대에도 미래에도 인간이라면 수양해야 하는 도리(道理)로서 엄연히 살아있다. 유학(儒學)의 원형, 즉 기본으로 돌아가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면 공무원이나 정치인의 태도에 사리사욕(私利私慾)이 없는 의(義)가 앞서야함을 말한다. 그 의(義)는 국민을 위한 정신이다. 하지만 지금 친박들의 행태는 사리사욕(私利私慾)에 눈이 멀어 갑(甲)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친박'이란 정치인들이 임의로 만들어 자신의 홍보 수단으로 삼는 일종의 정치 마케팅이라고 했다. 그러면 그들은 박 대통령이라는 브랜드를 이용하는 매박(賣朴)일 뿐이다. 박 대통령의 이미지와 고정지지층을 팔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최대 계파이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계산의 이익만을 우선할 뿐인 것이다. 청와대도 이러한 매박(賣朴)들의 마케팅 때문에 대통령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됨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의(義)로움이란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군신유의(君臣有義)의 정신적 단서(端緖)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이다.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지금 새누리당의 공식회의를 무산시킨 매박(賣朴)들은 부끄러움을 알지 못한다. 총선참패의 책임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대통령에게 돌아가는 비난의 정도는 절망의 상태가 될 것임을 생각하지 못한다. 그런 수준이기에 공천파동을 일으킨 것이다.
 
또한 공천파동의 희생양을 자처해 선거에서 이긴 유승민도 녹슨 수오지심이긴 마찬가지다. 소위 '얼라들 발언', '아문법 딜', '시행령 통제의 위헌' 등으로 배신의 정치라는 사태를 유발시킨 원초적 장본인으로서 지금의 몰락해 가는 새누리당의 현실에서 책임을 느끼고 부끄러워해야 한다. 

매박(賣朴)과 청(靑) 정무라인의 녹슨 수오지심

총선참패로 비서실장만을 교체한 것에 국민들은 미흡한 것으로 평가한다. 정무수석은 대통령의 유임의사가 있다 해도 자진 사퇴해야 할 것이다. 공천위원장 이한구와 현기환 정무수석이 독대한 보도를 근거로 해도 공천파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 심지어 한노총 경력의 정무수석의 영향으로 다수의 한노총 경력자가 공천 받은 것으로 말이 나오고 있다. 매박(賣朴)으로 자기 정치를 한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보수의 책임은 안중에 없는 매박(賣朴)들의 정치 행태이다.

매박(賣朴)의 굴레를 벗어나는 방법

백면서생인 필자가 대통령에게 매박의 굴레를 벗어나는 방법을 제안 드린다. 그 방법은 김무성, 오세훈, 김문수, 등 소위 비박 대선 주자급을 초청 선거운동에 대한 노고를 위로해 주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김무성 전 대표가 혼신의 힘을 다해 선거운동을 하고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결과에 책임지고 사퇴했다. 공천파동은 매박(賣朴)들이 만들었지만 당대표라는 최종 총괄 책임을 진 것이고 이는  대통령이 국정의 최종 총괄책임을 지는 것과 동병상련이다. 이들을 위로하게 되면 대통령의 이미지도 반전되고,  매박(賣朴)들의 굴레에서도 벗어나게 될 것이다.
 
청와대, 새누리, 유승민 3자 모두 녹슨 수오지심을 닦아내야 한다. 그대들을 지지한 다수 국민들에대해 사리사욕(私利私慾)이 없는 의(義)를 실천하는지는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마음이 껄적지근하다면 수오지심이 녹슨 것이다. 당당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대통령도 잘 살피시기를 바란다. /신백훈 하모니십 연구가·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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