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가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두 달만에 1,070원선을 돌파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6.5원 상승한 1,973.9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07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차액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0.9원 오른 1,068.3원에 출발한 후 장 초반 1,070원 선을 넘어섰고 장중 최고 1,074.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원화 약세는 지난 22일부터 이어진 외국인들의 역외 매수세의 영향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추가 테이퍼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22일에는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며 "23일은 네고 물량 증가가 주춤하고 장중에 나온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더해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매도에 치중하는 바람에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