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최근 은진수 사장이 금융투자업계에 이란 등 해외 인프라 투자사업 진출을 제의했던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4년 만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20일 KIC는 전 세계 주식 및 채권시장 부진의 영향으로 2015년 연간 총자산 수익률이 -3.0%(미 달러화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총자산 수익률은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KIC 측은 “작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로 주식시장은 -2.36%(MSCI 인덱스 기준), 채권시장은 -3.15%(바클레이즈캐피털인덱스 기준)을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 환경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 달러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 투자한 자산의 가격이 달러 환산 시 크게 하락한 것도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란 지역 투자를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에 제의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이다.

은 사장은 지난 11일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내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경영진들과 만나 "최근 이란 관련한 대형 프로젝트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는데,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만으로는 수백억원을 조달하는 게 쉽지 않다"며 금융투자업계의 이란 진출을 독려했다.

KIC의 연간 총자산수익률은 유럽 재정위기 때인 2011년 -3.98%를 기록한 이후 2012년 11.7%, 2013년 9.9%, 2014년 4.02%롤 보이다가 이번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KIC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도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의 직접 운용역량을 더욱 확충하고 우수 외부 운용사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행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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