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아내 모두 '배우자가 무시 발언할 때' 상처 받아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부부의 날인 오늘 남편과 아내 모두 배우자에게 주의해야 할 발언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지난 20일 전국 20세 이상 기혼 남녀 820명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 남편과 아내 모두 배우자가 자신을 무시하는 말을 할 때 상처 받는다고 21일 밝혔다.

남성 응답자 441명 가운데 24.9%는 아내가 자신의 인격·능력을 무시하는 말에 상처를 받았다고 답했다.

"당신이 그렇지 뭐", "하는 게 뭐 있냐", "남자답지 못하다", "당신은 몰라도 돼"와 같은 말이 이에 해당한다.

이밖에는 ▲아내가 부모님이나 집안을 비난할 때(16.4%) ▲아내가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을 깎아내릴 때(15.6%)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15.0%) 등의 순서였다.

여성 응답자 363명이 꼽은 가장 상처받는 말 역시 남편이 자신을 무시하는 말을 할 때(25.5%)였다.

무시 발언으로는 "넌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 "그것밖에 안 돼?", "됐어" 등이 선정됐다.

이어 ▲남편이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을 깎아내릴 때(15.5%) ▲남편이 부모님이나 집안을 비난할 때(10.7%) ▲남편이 자식 잘못 키웠다며 아내를 탓할 때(10.4%) 순서로 많은 상처를 받는다고 답했다.

한편 부부의 날을 맞은 가운데, 지난달 22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공개한 가정폭력행위자 상담 통계'에 따르면 남편의 폭력에 맞대응한 아내의 비율이 1999년에 비해 약 5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결과가 “어쩌면 가정폭력을 참아왔던 아내들이 한계에 다다라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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