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의 강세로 유럽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대체적으로 올해 유럽 증시의 강세를 점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안심할 때는 아니라며 조심스런 접근을 권하고 있다.

2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초 이후 유럽 증시는 1% 이상 올랐다. 특히 유럽내에서 부채가 많아 경제가 휘청였던 남유럽 국가들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증시가 4~8%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도 이점을 감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 주식형 펀드로 최근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유럽 증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낸 지난해 8월부터 유럽 펀드에 매달 500억 가량의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지난 한해 2,036억원이 유입됐다.

대표적인 유럽 펀드인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판매하는 '슈로더 유로 증권 자투자신탁'에는 지난해 8월부터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와 현재 순자산 규모가 1,5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7일 현재 국내에 등록된 유럽주식형 펀드 중 최대 규모다.

돈이 몰리는 것은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 근간에는 유럽 증시의 강세가 있다. 17일 현재 슈로더 유로증권 자투자신탁의 3개월 수익률은 7.33%에 달한다. 기간이 길 수록 수익률은 더 높아져 6개월은 15.28%, 1년은 무려 25.18%에 달한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권문혁 이사는 "작년 하반기부터 선진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며 "미국이나 일본보다 덜 오른 유럽시장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럽 경제에 대한 막연한 낙관론은 금물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선진국 경제의 성장률이 높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고 그중에 유럽을 핵심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비관론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실제 한 매체에 따르면 올해 다보스 포럼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유럽 경제에 대해 "아직은 조심할 때란 지적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드디어 회복의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지만 청년실업률은 여전히 높고 전반적인 수요도 미약하다"고 지적했고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도 "유럽 정치 불안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는 현상"을 우려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 여부가 유럽 경제 회복의 열쇠가 되는데 중국이 불안하다"며 "낙폭이 컸던 남유럽 증시가 회복을 보인다고 벌써부터 안심할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