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16 상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 발표
[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들이 '중국 경기 둔화'를 우리 경제 최고의 잠재 리스크로 꼽았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지난달 실시한 시스템적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23일 발표하면서 한국 금융시스템의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중국 경기 둔화(73%) △기업부실위험 증가(59%) △가계부채 문제(54%)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51%) 등이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 한국은행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잠재 리스크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 78명(68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난달 6일부터 2주에 걸쳐 실시됐다.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리스크 담당 부서장, 금융시장(주식, 채권, 외환․파생 등) 참가자 68명과 해외 금융기관 한국 투자 담당자 10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2012년부터 연 2회씩 실시되고 있는 이번 조사는 응답자별로 5개 리스크를 선별하도록 하는 복수응답 방식을 채택했으며, 응답자중 50% 이상이 핵심적인 리스크라고 답변한 항목이 주요 리스크로 선정됐다. 조사내용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단기(1년 이내)와 중기(1~3년 내)에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 ▲향후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작년 10월 실시한 같은 주제의 조사와 대비했을 때 내용 면에서 차이를 보였다. 작년 조사에서 72%의 응답률을 기록했던 '미국의 금리정상화'가 이번 조사에서는 38%의 응답률만을 기록해 주요 리스크 항목에서 제외됐다. 대신 '기업 부실위험 증가'(32%→59%)와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47%→51%)가 새로 편입됐다.

'중국 경기 둔화'(90%→73%)와 '가계부채 문제'(62%→54%)의 응답 비율은 하락했지만 중국 문제의 경우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해 주요 리스크로 선정됐다. 

한편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향후 3년간의 신뢰도는 전문가들 33%가 '높다'고 응답한 반면 '낮다'는 응답은 14%에 그쳐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금융시스템 리스크의 발생 가능성은 작년 10월 조사 시점에 비해 단기(1년 이내)의 경우 '낮다'는 응답 비중이 44%에서 49%로 상승한 반면 중기(1~3년 사이)에 대해서는 '높다'는 응답 비중이 37%에서 40%로 소폭 상승했다.

기관별로 주요 리스크 응답 비율을 보면 국내은행 응답자는 '중국 경기 둔화'(80%)에 대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기업 부실위험 증가'(75%), '가계부채 문제'(60%),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60%) 등을 주요 리스크로 인식했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응답자는 '가계부채 문제'(88%), '기업 부실위험 증가'(75%) 등을 주요 리스크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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