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이야기는 계속 빠져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애경의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를 썼다가 기관지와 폐 질환을 앓아 수술받은 어린이의 부모와 시민단체가 애경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애경의 가습기 살균제를 3개월간 사용했다가 폐 섬유화 증상을 겪고 기관지 절개술을 받은 박나원(5) 양 가족은 오늘(23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나원 양은 지난 19일 서울대병원에서 목 튜브 제거 수술을 받고 오늘 퇴원했다.

나원양 어머니 김미향 씨는 "옥시와 비교했을 때 애경 이야기는 계속 빠져 있다"며 "검찰 조사 대상에서 애경이 빠져 있는데 꼭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원 양은 2011년 말부터 3개월 동안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으며, 2015년 4월 환경부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말단기관지 부위 중심의 폐질환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와 관련해 "환경부의 1, 2차 조사 결과 기준으로 애경이 제조,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이가 128명이었는데 그 가운데 27명이 사망했다"며 "애경의 가습기 살균제 역시 위험성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2011년에 강제 수거 명령 대상에 애경 제품을 포함했다면 나원이와 같은 피해자는 없었을 것"이라며 정부의 초기 대응이 안일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