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인프라 확충·수소차 민관협력 적극 추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강력하고 민감해진 환경규제에 디젤게이트까지 이슈가 되며 완성차시장에서 친환경을 외치는 목소리 높아지고 있어 자동차연료의 세대교체가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들이 힘을 합쳐 전기차의 이동거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중이고 보다 많은 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또 주춤했던 수소연료전지차량까지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차세대 친환경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미디어펜


현대자동차는 24일 다음달부터 본격 출고될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정부 연비 인증 결과 1회 충전 주행거리 191km(복합기준 : 도심 206km / 고속도로 173km)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인증 받은 191km는 국내에 정식 판매되는 전기차들 보다 짧게는 43km, 길게는 100km 더 우수한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도심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06km로, 국내 전기차 중 처음으로 200km 고지를 넘어선 전기차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열린 2016 국제전기차 엑스포 당시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처음 선보이면서 1회 충전 주행거리 인증 전 수치를 다소 보수적인 180km로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공인 인증치 191km가 공개됨에 따라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경쟁 전기차들 보다 1회 충전 주행거리 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국내 최장 주행가능거리는 그 동안 꾸준히 쌓아온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현됐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에는 ▲28kWh의 고용량 리튬이온폴리머배터리 탑재 ▲고효율 전기차 시스템 ▲알루미늄 소재 적용 등 차량 경량화 기술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에어로 다이나믹 디자인 등 전방위 고효율 요소들이 대거 적용됐다.

이에 맞서 최근 올 뉴 말리부로 큰 인기를 모은 한국지엠은 하반기 차세대 볼트를 국내에 소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지엠의 거리연장형전기차(EREV) 볼트/쉐보레


한국지엠의 볼트는 소형 내연기관을 장착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구분하지만, 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로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인 PHEV 차량의 경우 30~50㎞ 내외의 주행거리를 갖춘 것과 달리 볼트는 순수 전기차에 육박하는 80㎞ 거리를 엔진 가동 없이 운행한다. 

또 1회 충전한 후 배터리에 저장한 전기에너지가 20%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내연기관을 통한 충전으로 최장 640㎞를 주행한다. 볼트의 내연기관은 주행을 위한 동력원이 아닌 충전을 위해 사용되며 EREV로 불리고 있다.

올 상반기 말리부가 국내완성차시장에서 돌풍의 핵이었다면 하반기에는 볼트가 친환경차시장에서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한국지엠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M6를 통해 주목받고 있는 르노삼성은 지난해 도입을 시도했다 법규문제로 무산됐던 소형전기차 트위지를 국내에 도입시킨다. 

르노삼성의 트위지는 우선적으로 프렌차이즈 업체와 연계해 시범운행을 거쳐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트위지는 용도에 따라 2인승 및 1인승 카고 2 종류를 출시할 예정이며 LG화학의 6.1㎾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되며 1회 충전으로 1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80㎞이며, 충전은 가정용 220V 전원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 르노삼성의 초소형전기차 트위지/르노삼성


에어백과 4점식 안전벨트는 물론 전면 범퍼 빔, 측면 충돌 보호 장치 등 안전 보호 기능을 두루 갖췄다. 최고속도 45km인 트위지45, 최고속도 80km인 트위지80이 전세계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르노삼성차가 국내에 처음 소개한 트위지는 1인 가구의 증가로 국내 소비자들이 초소형차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도심 무공해 차량에 대한 수요가 커짐에 따라 대중교통의 보완 수단으로서 많은 주목을 받아 왔다. 

제주도, 서울 G밸리를 비롯한 관광지, 지식산업단지뿐만 아니라 물류업, 도심 배달업 등에서 근거리 이동 수단의 필요성과 카쉐어링 같은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량으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차세대 무공해 차량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도 보다 빠른 확산을 위해 민관공통체가 노력중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100% 무공해연료인 수소를 사용한다.

수소의 경우 오염물질 배출이 없고 생산이 용이한 차세대 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으며 사용이후 발생하는 물질도 순수한 물뿐이어 100%에 가까운 친환경연료로 꼽히고 있다.

또 수소는 가정이나 충전소에서 충전을 해야하는 전기차와 달리 차량에서 생산된 연료를 가정용 대체에너지 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투싼 FCEV/현대자동차


즉 수소는 차량용 대체에너지를 넘어 가정용 대체에너지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러 다양한 장점들 때문에 주요 선진국들을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에니지 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계발에 자금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런 수소에너지는 소비에서 그치지 않고 또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가 커 세계 주요 국가들이 일자리 창출, 에너지 안보, 신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분야기도 하다.

이런 다양한 장점과 발전가능성 때문에 현대차를 비롯한 다양한 업체들이 수소에너지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전기차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 친환경차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더욱이 갈수록 강화되고 엄격해진 환경규제로 보다 빠르게 완성차업계의 방향성이 변해가고 있어 완성차 업체들역시 이에 발맞춰 보다 빠른 친환경차로 행보를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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