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내년 외국인 통합계좌(옴니버스 어카운트) 도입을 앞두고 일부 외국계 증권사와 투자회사 등을 상대로 25일부터 이 제도를 시범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글로벌 자산운용사는 우리나라에 펀드별로 계좌를 일일이 따로 만들어야 하고, 외국인 개인투자자도 글로벌 증권사에 계좌가 있어도 한국 증권사에 별도의 증권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이런 불편함을 줄여주기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나 증권사에 여러 매매거래를 모아 처리할 수 있는 하나의 계좌를 부여하고 개별거래 내용을 금융당국에 사후 보고할 수 있게 한 것이 통합계좌다.

외국인 투자자의 상임대리인 역할을 하는 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 국내 지점 4곳과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 글로벌 금융투자회사 1곳씩이 25일부터 시범운영에 참여한다.

금융당국은 올 1월 외국인 통합계좌 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전산망 구축 등 시범운영을 준비해 왔다.

참여 금융사들은 25일부터 9월까지 모의 시스템에서 글로벌 투자자의 주문과 결제, 사후보고 등 절차를 진행하는 '모의거래'를 한다.

이후 내년 제도의 본격 시행 전까지 시범적으로 실제거래를 하게 된다.

금융당국은 시범운영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편사항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세부 운영절차에 반영할 방침이다.

시범운영에 추가로 참여하거나 의견을 개진하고 싶은 글로벌 투자자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이 신청을 받아 간단한 심사 후 참여토록 조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국인 통합계좌는 우선 주식 거래에 한해 도입하고 계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확인되면 채권 등 다른 증권거래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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