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북한식당 종업원 2명 추가 탈북해 태국서 대기 중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중국에 있는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최근 또 탈북해 현재 태국에서 입국을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탈북자들은 상하이 소재 북한식당 종업원으로 20대 여성 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이번에 탈북한 여성 종업원들은 상하이 소재의 각각 다른 북한식당에서 근무했다”며 “하지만 원래 북한에서부터 알던 사이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중국 내륙을 지나 라오스를 거쳐 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도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집단탈북이 또다시 발생한 사실이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통일부와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 해외 종업원의 이탈 사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탈북민의 숫자와 소재는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했다. 또 “대개 탈북 과정에 브로커가 개입하기 마련이고, 그 사람들은 자기들이 갖고 있는 정보망과 이동수단 등을 알아서 해결하기 때문에 정부에 알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추가 탈북은 지난 4월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13명의 종업원들이 집단 탈북한 것과 다른 경우인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4월7일 닝보의 류경식당에서 함께 일하던 남성 지배인 1명과 여성 종업원 12명이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탈북했다. 당시 통일부는 다음ㄴㄹ인 8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한 직장에서 일하던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탈북해 함께 귀순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13명 종업원들의 탈북과 관련해서는 “강력한 대북제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에 있는 북한 식당도 타격을 받고 있고, 북한당국의 외화상납 요구 등 압박도 강화돼 큰 부담감을 느낀 것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 이어 이번에 또 2명의 해외 북한식당 종업원의 추가 탈북이 사실로 파악되면서 추가 이탈자가 계속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 대북소식통은 “김정은 정권 들어 해외에 파견하는 외화벌이 일꾼이 부쩍 증가한 것이 사실이다”며 “20대 젊은 아가씨는 물론 30대 주부도 해외에 파견되는 바람에 평양시내 젊은 여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당국의 중국 노동자 임금의 70~80% 정도를 충성자금 등 각종 명목으로 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0월 한국무역협회 베이징(北京)지부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중국 노동자 임금은 월 410~490달러(약 49만~58만원) 정도이고, 북한 노동자들은 이보다 적은 300~400달러를 받고 있으며, 북한 당국에 상납한 뒤 실수령액은 80~100달러밖에 안된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 중동, 몽골 등 40여개 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는 약 5~6만명, 최대 10만명 가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이 이들을 통해 벌어들이는 연간 수익은 최소 2억~3억달러로, 우리 돈 2300억~34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