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제품 개발, 당류 함량 점진적으로 줄이는 추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정부가 본격적인 ‘당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당을 덜어내면서도 기존의 맛을 유지한 저당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 정부가 본격적인 ‘당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당을 덜어내면서도 기존의 맛을 유지한 저당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각 사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당류 저감 정책이 가속화 되면서 업계에서도 당을 대체하거나 줄이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국내 최초 식이섬유 음료로 잘 알려진 현대약품의 미에로화이바는 최근 무당제품을 선보였다. 350ml와 1.5L 두 가지 용량으로 출시된 PET 제품에는 당류가 일절 들어가지 않았다. 미에로화이바 350ml PET 제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과도한 당 섭취에 대한 걱정을 덜 뿐 아니라 식이섬유 7000mg(350ml 기준)을 함유하고 있다”며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음료도 당분 빼기에 나섰다. 코카-콜라사는 맛과 칼로리에 민감한 소비자를 위해 ‘파워에이드 제로 마운틴 블라스트’를 출시했다. 당류 0g으로 칼로리 부담 없이 수분과 전해질을 섭취할 수 있다. 땀으로 배출될 수 있는 나트륨 이온(Na+), 칼륨 이온(K+), 칼슘 이온(Ca++), 마그네슘(Mg++)의 4가지 전해질 (ION4)이 함유돼 있다.

식품 업계는 무당제품 외에도 저당제품 개발로 당류 함량을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추세다. ‘당줄이기 캠페인’을 전개해 온 한국야쿠르트의 저당 발효유 ‘메치니코프’가 대표적이다.

메치니코프는 기획에서부터 ‘당줄이기 캠페인’을 적용해 당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하루 평균 17만개였던 판매량은 정부의 당 저감화 정책 발표 후 하루 평균 20만개로 약 18% 상승했다. ‘메치니코프 떠먹는 플레인’의 당 함량은 90g 기준 5g으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남양유업은 최근 주력 핵심제품을 대상으로 당 저감화를 완료했다. 대표 커피믹스 제품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기존에 6g 이상이었던 커피믹스의 당 함량을 4g대로 25% 줄였다. 설탕 대신 말티톨과 자일리톨을 배합해 칼로리는 낮추면서도 본연의 맛은 유지했다.

설탕 자체를 대체할 기능성 감미료도 주목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차세대 감미료 ‘알룰로스’가 포함돼 기존 요리당에 비해 칼로리를 10분의 1수준으로 낮춘 액상당 형태의 ‘스위트리 알룰로스’와 ‘알룰로스 올리고당’을 출시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등 자연계에 존재하는 희소당으로, 설탕에 가까운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1g당 0~0.2㎉에 불과하다.

현대약품의 식품마케팅팀 김종일 PM은 “최근 정부의 당류 저감정책이 가속화 되면서 업계에서도 당을 대체하거나 줄이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며 “이에 따라 당 함량도 잡으면서 맛과 품질은 살릴 수 있는 제품이 시장에서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