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를 유출한 카드사에 대해 국민들이 잔뜩 뿔났다.

카드를 해지하고, 재발급받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아예 해당카드사를 떠나 다른  카드사로 대거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고객정보 유출 당사자들인 KB국민·롯데·NH농협카드등은 비상이 걸렸다. 이들 3사에서 빠져나간 회원들이 무려 60만명을 돌파한 것. 썰물처럼 이탈하면 이들 카드사들은 매출이 급감하는 타격을 입는 반면,  유출사태에서 비켜나 있는 신한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경쟁사들의 회원수는 어부지리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더구나 해당 카드 3사는 앞으로 금감원의 제재에 따라 3개월간 영업정지를 당하게 돼 사실상 신규회원모집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로인해 카드시장에서 신한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등의 대규모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태가 카드시장에 엄청난 재편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게 카드사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객정보 유출사태이후 카드 3사를 탈회한 회원은 NH농협카드가 27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카드 21만3000명, 롯데카드 11만7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불과 일주일가량만에 60만3천명에 이들 카드사에 등을 돌린 것이다.

카드 해지도 급증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71만20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NH농협카드 60만9000건, 롯데카드 28만7000건 등 총 160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혹시나 해킹등으로 자신도 모르게 대규모 결제사태가 일어날 것을 우려한 카드고객들은 재발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재발급신청건수를 보면  NH농협카드가 129만4000건, KB국민카드 82만8000건, 롯데카드 65만3000건 등 총 277만5000건으로 조사됐다.

개인정보가 해킹됐는지를 확인하는 조회도 KB국민카드 463만건, NH농협카드 348만건, 롯데카드 301만건 등 총 1112만건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미디어펜=장원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