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25일 해외판에서 '14명 A급 전범의 극악무도한 죄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합사된 전범들의 자료 사진과 함께 죄상에 대해 조목조목 보도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지난해 말 2차 세계대전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하면서 한·일 관계는 물론 중·일 관계도 급격히 악화됐다.
 
런민르바오는 아시아 침략의 장본인으로 알려진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일본 총리에 대해 "그는 진주만의 미국 함대 기지를 기습 공격해 태평양전쟁을 일으켰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히틀러나 무솔리니와 함께 세계 3대 파시즘의 두목 중 한 명으로 이들과 이름을 나란히 할 전쟁 범죄를 행했다"고 설명했다.
 
도조 히데키 이외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14명의 A급 전범에는 시타가키 세이시로(板垣征四), 기무라 헤이타로(木村兵太), 도이바라 켄지(土肥原賢二), 무토 아키라(武藤章), 마츠이 이와네(松井石根), 히로타 코우키(田弘毅), 우메츠 요시지로(梅津美治), 시라토리 토시오(白鳥敏夫), 히라누마 키이치로(平沼騏一)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도쿄 전범 재판을 통해 유죄 판결을 받고 처형을 당하거나 옥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1978년 10월 17일 비밀리에 이들을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런민르바오는 "일본의 침략은 평화를 파괴했으며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일본의 군국주의 침략과 식민통치로 고통받은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것이자 역사적 정의와 인류의 양식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우리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며 "A급 전범들의 죄상을 천하에 밝히고 다시 한번 역사적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