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신입사원 선발에 '대학총장 추천제'를 시행하기로 한 삼성이 각 대학에 총장이 추천할 수 있는 인원을 통보했다.

추천 인원을 분석해 본 결과 이공계가 강한 대학이 추천권을 많이 확보했고 지역별로는 영남지역 대학이 호남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추천권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대학신문 등에 따르면 삼성은 전날 전국 200여 대학에 총장 추천 인원을 통보했다. 성균관대가 115명의 추천권을 확보해 가장 많은 인원을 할당 받았다. 서울대, 한양대(이상 각 110명), 연세대, 고려대, 경북대(이상 각 100명)가 그 뒤를 이었다.

추천 할당 인원 상위 10위 대학은 위 6개 대학과 부산대(90명), 인하대(70명), 경희대(60명), 건국대(50명)다.

여대 중에는 이화여대 총장추천 인원이 3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숙명여대(20명), 서울여대, 성신여대(이상 각 15명), 동덕여대(13명), 덕성여대(10명) 등의 순서로 인원을 할당받았다.

이 밖에도 삼성은 아주대·중앙대(각 45명), 동국대(40명), 광운대(35명), 단국대·서울시립대·숭실대·한국외대(각 30명), 국민대(25명), 세종대(20명), 명지대·상명대(각 15명), 한성대(12명) 등 서울 지역 대학에 추천 인원을 통보했다.

총장추천제는 대학 총장에게 인재 추천권을 부여하고 상시로 지원서를 접수해 서류 심사 후 SSAT 응시 자격을 주는 수시 채용 제도다. 삼성은 지난 15일 이같은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이공계열이 강세인 대학에 많은 인원이 배분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공계가 상대적으로 약한 여대는 총장추천 인원이 비교적 적다.

영남권 대학이 호남권 대학에 비해 많은 학생을 확보해 지역별로 편차를 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영남권인 경북대와 부산대는 각각 100명, 90명을 할당받은 데 반해 호남권 전남대는 40명, 전북대는 30명을 배분받는 데 그쳤다. 또 부산에 있는 부경대(45명), 동아대(25명)보다 호남대와 목포대(각 10명) 할당 인원이 적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높은 성과를 내고 성실하게 일한 기존 입사자 출신 대학 등을 고려해 대학별 할당 기준을 정했다"며 "학교별로 차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비판이 제기돼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이공계 강세 대학에 더 많은 인원을 할당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알앤디(R&D) 인력 비중이 높은 업계 특성상 공대 등 이공계가 강세인 학교에 인원을 더 할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