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체험 마케팅', LG '실험 마케팅' 펼쳐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놀라움과 재미까지 전부 갖춘 기업 마케팅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직접 기능을 확인하고 느낄 수 있는 ‘체험 마케팅’을, LG전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기발한 ‘실험 마케팅’을 펼쳐 나가고 있다. 

   
▲ 삼성 무풍에어컨 ‘Q9500’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무풍냉방 8자성어’ 온라인 이벤트도 인기가 높았다./삼성전자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일반 소비자들이 ‘갤럭시 S7’으로 찍어 디지털 갤러리와 SNS에 공유한 500여 점의 사진 작품들 중 완성도 높은 100여 점을 팝업 갤러리에 전시하고 최종 10개의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도 참여형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지난달에는 ‘삼성 지펠아삭’ 김치냉장고를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하는 ‘지펠아삭 활용팁 공유 이벤트’를 개최했다.

주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네이버 커뮤니티 여덟 곳에서 진행된 이벤트는 참여자가 제품이 유용하게 생각하는 기능을 선택 후 해당 내용을 개인 블로그에 게재해 모든 사람들과 공유했다.

여름을 맞이해 진행했던 삼성 무풍에어컨 ‘Q9500’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무풍냉방 8자성어’ 온라인 이벤트도 인기가 높았다.

이벤트에 약 2만여건이 응모한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투표를 통해 최종 8개 문구를 뽑았다. 깨지마요 울지마요 코코자요 무풍냉방’, ‘상상아닌 현실이다 바람없는 무풍냉방’, ‘먼지바람 바깥세상 내세상은 무풍청정’ 등 재미있고 유쾌한 문구가 꼽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는 기업 마케팅에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을 보며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높아진다”며 “또한 회사는 참여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LG전자는 노트북 ‘그램 15’의 무게가 종이와 접착제만으로 제작된 ‘페이퍼 그램’을 동영상을 공개했다./LG전자


LG전자는 제품 특징을 각인시키면서도 오락적 요소를 함께 갖춘 실험 마케팅을 내세워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실험 마케팅이란 다양한 조건 아래에서 여러 가지 측정, 관찰을 시도함으로써 제품이나 서비스의 특장점을 알리는 영상 또는 캠페인을 말한다.

LG전자는 올해 3월 노트북 ‘그램 15’의 무게가 종이와 접착제만으로 제작된 ‘페이퍼 그램’을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한 달 만에 조회수 350만뷰를 돌파하며 SNS에서 큰 호응을 끌어냈다.

영상에서는 종이로 실제 그램 15 모양을 그대로 재현하는 모습이 나온다. 페이퍼 그램으로 외부 단자부터 내부의 반도체 칩셋까지 그램 15와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었다. 실제 그램 15의 무게가 980g으로 종이로 만든 페이퍼그램과 비슷해 더욱 놀랍다.

LG전자는 청소기의 흡입력만을 이용해 인천 송도의 33층 고층 빌딩을 등반하는 마케팅도 보여줬다. ‘2015 미국 익스트림 암벽등반’ 챔피언인 시에라 블레어 코일(Sierra Blair-Coyle)’은 건물 외관의 홈 등 구조물을 이용하지 않고 LG전자가 제작한 흡착판만을 이용해 약 140m 높이의 빌딩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데 성공했다.

또 ‘카드 쌓기’ 세계기록 보유자인 브라이언 버그(Bryan Berg)와 함께 1000rpm의 속도로 돌고 있는 LG 저진동 드럼세탁기 위에서 카드를 높이 쌓는 기록 달성에 도전했다. LG전자와 브라이언 버그는 LG저진동 드럼세탁기 위에서 12시간 동안 3.3m(미터) 높이의 카드 탑을 쌓아 세계기록을 세웠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직관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실험 마케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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