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로 알려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가 26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황 할머니가 이날 오전 1시3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1924년 태어난 황 할머니는 13살 때 함경북도 흥남의 한 유리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일본 순사에게 붙잡혔다. 3년 뒤인 16살에 중국 만주의 간도 지방으로 옮겨져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했다.
 
황 할머니는 광복 후 남한으로 돌아와 정착했다. 하지만 일가 친척이 아무도 없는 데다 가정도 꾸리지 못했다. 그로 인해 평생 동안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한 채 홀로 살았다.
 
생활이 궁핍한 와중에도 황 할머니는 빈병과 폐지를 주워 팔아 저금했다. 정부의 생활지원금까지 쓰지 않고 모두 모아 지난 2006년부터 강서구청 장학회에 전액 기부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목동이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28일 강서구민장(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천주교 삼각지 성당 하늘묘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황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4명 중 생존자는 55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