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주식형펀드 투자에서 미국시장의 투자비중이 늘어난 대신 홍콩시장의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화증권 매매확인 및 운용지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17개 자산운용사가 운용 중인 해외투자펀드의 해외 주식거래(매매확인)는 지난해 4만8,632건으로 2012년보다 20.1% 증가했다.

예탁결제원을 통한 해외투자펀드의 2013년 해외 주식거래는 전세계 44개국 시장에서 이뤄졌지만 홍콩과 미국 시장의 비중이 절반(50.3%)을 차지해 국가별 편중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건수가 가장 많은 홍콩시장의 전체 시장 대비 투자비중은 2012년 35.8%에서 지난해에는 29.8%로 6.0%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미국시장은 15.1%에서 5.4%포인트 늘어난 20.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률이 홍콩 시장보다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홍콩 항셍지수는 연초 대비 2.9% 상승했으나,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6.5%, 41.1% 올랐다.

미국과 홍콩을 제외한 해외투자펀드 투자 비중은 일본(7.3%), 브라질(6.9%), 영국(5.4%), 인도(4.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투자펀드의 투자방식은 국내 운용사가 직접 주문을 내는 '직접운용'과 해외 현지 운용사에 주문을 위탁하는 '위탁운용'으로 구분된다. 직접운용의 전년 대비 증가율(27.9%)이 위탁운용(15.3%)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정보 취득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미국시장에서 위탁운용보다 직접운용을 더 선호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