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18년전 그 여름방학에서 멈춰버린 시간. 그 여름방학은 그에게 머릿속 지우개가 있다면 지워버리고픈 기억이다. 서른 셋 청년의 시간은 고장 난 시계처럼 15살의 지옥 같은 악몽에 갇혀 있다. 28일 밤 '그것이 알고 싶다'는 한 청년의 인생을 15살에 멈춰 서게 한 세 남자를 찾아 나선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함께 18년전 악몽의 현장을 찾은 청년의 첫마디는 "지금 너무 떨리네요"였다. 

한 남자는 예일대와 런던대를 나와 한국에서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한 남자는 직장인이다. 나머지 한 사람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찾아가자 두 사람은 명예훼손이라고 거칠게 항의한다. 자신들은 '그 일'과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들이라고. 

어린나이에 미국 코네티켓으로 유학을 떠났던 김씨(당시 15세)는 현지의 교회에서 형들을 만난다. 명문대를 다니던 전도사 신 모씨와 그의 동생, 그리고 명문대학을 다니던 배 모씨였다. 공부를 가르켜 주겠다는 세 형들을 믿고 김 씨는 여름방학 짐을 싸서 그들의 집으로 들어간다. 지옥 같은 악몽의 시작이었다. 

   
▲ 목사, 양심고백?…'그것이 알고 싶다' 한인소년 성폭행 잔혹사./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네 사람과 개 한 마리가 한집에 살았다. 얼마 되지 않아 회초리로 시작된 폭행은 목검, 골프채, 성냥불 지지기로 학대를 넘어 고문으로 발전했다. 놀라운 사실은 폭행과 고문에 그치지 않고 성폭행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며칠을 굶긴 후 한 그릇의 스프를 대가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김씨. 그는 개만도 못한 신세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 1033회에서는 한인 유학생의 학대와 성폭행을 다룬 '소년 잔혹사-그 여름, 18년 만의 고백'속으로 들어가 그 여름방학의 깨어진 진실의 조각 맞추기에 나선다. 18년만에 한국에서 꼬리가 잡힌 가해 용의자들은 제작진을 향해 거친 태도를 보이며 모른다거나 책임회피로 일관한다.

18년전 가족의 신고로 수사에 나섰던 미국 경찰의 조사기록에는 뭐가 남아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모든 자료를 샅샅이 뒤져 그 여름방학의 진실을 추적한다. 미국 경찰의 수사 직전 그들이 해외로 나간 이유는 단순 출국일까 수사를 피하기 위한 도피행이었을까?

버젓이 목사 생활을 하고 있는 가해 용의자의 양심고백이 나올지, 멀쩡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배씨의 진실고백이 이어질지, 아니면 사라진 제3의 용의자에게 모든 것을 덮어씌울지. 오늘 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서른셋 청년의 된 한 소년의 여름방학으로 시간을 되돌린다. 18년 전 끔찍했던 악몽에 멈춰선 시계바퀴는 진실의 조각들로 다시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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