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국내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4분기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파생상품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56개 증권사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6067억원으로 전 분기(3056억원)보다 98.5% 증가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3%(연환산 5.2%)로 전 분기보다 0.6%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수익을 견인한 1등 공신은 채권 매매 차익이었다. 1분기 채권 매매 수익은 1조611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60.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식 매매 수익은 1121억원 늘어났다.

그러나 파생상품 운용 분야에선 8304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수익이 1조2231억원이나 급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연초 중국 증시 폭락 사태로 세계 증시가 급등락하는 바람에 주가연계증권(ELS) 헤지용 파생상품 거래에서 큰 손실을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ELS 헤지 거래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을 본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913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작년 상반기에 발행이 급증했던 ELS의 운용손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올 1분기에 전체 증권사 56곳 가운데 44곳이 흑자를 내고, 12곳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선물회사는 올해 1분기에 전 분기보다 293.8% 증가한 18억9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한윤규 금감원 금융투자국장은 "올 1분기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늘었지만 국내 경기 침체,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잠재적 위험 요인 탓에 향후 수익성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종 위험 요인에 대한 자체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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