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금융회사 전자어음 사용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지난해 전자어음 발행액이 전년보다 무려 50% 이상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3년중 전자어음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어음 발행금액은 204조1,633억원으로 지난 2012년보다 54.4%(71조9,192억) 증가했다.

전자어음은 권리관계가 명확하고 20회 배서 제한으로 거래 안전성이 뛰어나며 발행비용 절감은 물론 위·변조나 분실·도난 위험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중 발행액이 2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발행건수는 148만1,137건으로 전년(149만3,603건)보다 0.8%줄었다.

유희준 금융결제국 전자금융팀 과장은 "2012년 10월 한은이 총액한도대출을 지원하면서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담보용 어음을 전자어음으로 바꾸도록 함에 따라 전자어음 발행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장려 정책에 힘입어 전체 약속어음 교환액 대비 전자어음 발행액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1년 전체 약속어음 교환액 대비 전자어음 발행액 비율은 3.4%였으나 2012년에 6.4%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12.1%까지 증가했다.

은행을 통한 전자어음 할인규모는 32만8,714건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할인액도 21조8,87억원에서 18조9,583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0.1%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결제원에 등록된 전체 전자어음 이용자 수는 1년 전보다 11.5% 증가한 36만9,601명으로 집계됐다. 개인은 21만6,968명, 법인이 15만2,633 곳이었다.

현재, 국세청에 등록된 전체 사업자 591만9,000개(2012년 말 기준)의 6.2%가 전자어음을 이용하고 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