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창의적인 혁신 기업에 대한 자금조달이 원활하도록 국내에서 초대형 증권사를 육성하겠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임 위원장은 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 파크볼룸홀에서 열린 ‘2016 한국자본시장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통해 “정부는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원활히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비자에도 ‘밑천이 많아야 장사를 잘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며 “혁신의 가능성과 변화의 성과가 큰 곳어서 자본시장에서 글로벌 리딩 투자회사 탄생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핀테크이며 이제 막 출발선을 떠났다”며 “미국의 골드만삭스나 블랙록이 웰스프런트나 베터먼트와 같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와 제휴하며 함께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러한 융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가 스스로 책임과 평판을 가지고 인수합병할 수 이도록 상장 공모제도도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거래소 개편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 통한 기업금융 강화 ▲공모펀드 신뢰 회복 ▲상장·공모제도 개편 ▲회사채 시장 활성화 등 자본시장 5대 개혁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임 위원장의 발언은 기존 방침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를 뛰어넘기 위한 증권사의 몸집 불리기 경쟁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 통합 자기자본은 5조8000억원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이 4조5000억원, 앞으로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통합되면 자기자본이 3조9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자기자본 2조5000억원대의 신한금융투자도 하반기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3조원대 증권사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은 3조3000억원이다.

매각설이 돌기도 했던 삼성증권은 자기자본이 3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날 현대중공업이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하이투자증권 연내 매각 계획이 담겼다. 하이투자증권 자기자본은 7000억원 규모로 중소형 증권사지만 몸집 불리기가 급한 대형 증권사에는 탐나는 매물일 수 있다.

한편, 이날 열린 콘퍼런스에는 마이클 포웰 톰슨 로이터 전무, 조엘 브루켄스타인 T3회장, 크리스토퍼 처치 디지탈애셋홀딩스 최고사업개발 책임자를 비롯해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등 금융투자업계 대표 및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