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우려 등으로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9개 신흥국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대출이나 투자 규모등은 78억 달러에 불과해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남아공, 헝가리, 칠레, 폴란드 등 위기 가능성이 제기된 신흥 9개국에 대한 국내 금융사들의 대출금, 유가증권, 지급보증 등은 총 78억4,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사 전체 외화 위험노출액 3,129억2,000만 달러의 2.5%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위험노출액이 29억8,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인도(21억 달러), 브라질(14억4,000만 달러), 터키(5억5,000만 달러), 헝가리(4억 달러), 칠(2억7,000만 달러), 폴란드(6,000만 달러), 남아공(3,000만 달러), 아르헨티나(1,000만 달러) 순이었다.

금감원은 신흥 9개국에 대한 위험노출액 규모가 크지 않아 국내 금융회사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있다. 또 국내은행의 외화 유동성 상황이 양호하고 차환율과 조달금리 등도 안정적인 상황이라 외화자금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흥국 금융불안이 장기화돼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금융사들의 외화 유동성 상황과 관련지표를 밀착 점검하는 한편 대외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외화자금시장 동향 등을 긴급 모니터링한 결과, 국내은행들의 만기 차입금 차환이 원활하고, 조달금리 수준도 큰 변동이 없는 등 외화자금시장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