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침체된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서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 정책을 활용해야합니다.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대한 대비와 함께 핀테크를 접목한 자본시장 혁신이 필요합니다.”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은 1일 자본시장발전협의회 주관으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6 자본시장 컨퍼런스’에 참석해 중국 자본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유 사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 1445조원을 기록해 전 세계 14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1980년대 초반보다 480배 이상 증가했다”면서도 “이런 성장에도 불구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물경제의 침체,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국내 자본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예탁결제원은 우리 자본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중국시장과 관련해 위안화표시채권의 등록발행, 동시결제 및 RQFII·후강통 거래증권의 예탁결제업무를 개발해 수행 중”이라며 “향후 한·중 중앙예탁결제기관(CSD)을 직접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예탁결제회사로서의 입지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유 사장은 “전자증권제도 도입을 필두로 관련 비즈니스를 발굴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는 핀테크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적 혁신이 결합돼 가장 혁신적인 포스트-트레이드(후선업무) 산업 구조를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증권제도는 실물증권 발행 없이 전자 등록만으로도 증권 소지자의 권리 양도, 담보설정, 권리행사 등이 가능한 제도로, 시행을 위한 법안이 지난 3월 제정됐다. 이에 대해 유 사장은 자본시장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했다.

유 사장은 “포스트-트레이드산업의 중심인 예탁결제산업은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므로 거래소 산업과 함께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양대 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자리에 참석한 안유화 예탁결제원 객원연구원은 “향후 위안화 금융 수요확대 등에 대비하여 한․중 예탁결제원간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은 “전자증권제도와 블록체인 기술간 결합에 따른 핀테크와의 시너지를 강화함으로써 금융의 인터넷화를 가속화시키고 이로 인해 관련 산업이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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