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면담, 선사들 요청으로 취소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현대그룹 본사에서 현대상선이 속한 G6 해운동맹 정례회의가 열린 가운데 현대상선의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를 위한 논의도 본격화 될 것이라 전망된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열린 정례회의는 각 회원사의 임원급 실무진들이 참석해 성수기인 3분기를 대비하는 운영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현대상선을 비롯해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NYK와 MOL, 싱가포르 APL, 홍콩 OOCL 등 총 6개 선사가 결성한 G6 해운동맹은 내년 3월까지 유지되다 이후에는 제3의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로 개편된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13일 발표된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9월께 회원사가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합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경영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해운동맹 가입을 지지하겠다고 표명한 선사들을 제외한 디 얼라이언스의 2개 회원사(한진해운·K-라인)로부터 가입 동의를 얻어낼 수 있게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 업계는 내다봤다.

한편 해양수산부 윤학배 차관이 현대상선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직접 회의장을 찾아 일부 선사와 별도로 면담할 계획이었으나 선사들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선사들은 원래 방문 목적대로 G6 내부운영과 관련한 사항을 논의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며 면담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회의를 마치고 나온 김정범 현대상선 비상경영실장은 해운동맹 합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 경영실장은 "참석자들이 의사 결정자가 아닌 데다 회원사 중 일부가 내년에는 (디 얼라이언스가 아닌) 다른 해운동맹으로 이동하게 되기 때문"이라며 "개별 선사들과는 따로 계속해서 접촉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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