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엽,정유미.(사진=KBS2 '국수의 신' 캡처)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이상엽이 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에서 정유미와 등을 돌리게 되며 본격적인 갈등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는 여느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절친한 친구가 오해로 인해 사이가 틀어지는 천편일률적인 이야기에 그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태하(이상엽 분)는 김길도(조재현 분)의 수하로 들어가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었다.

태하는 궁락원과 길도에 관해 얽힌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나선 여경을 막아섰다.

그는 여경의 수사망으로부터 길도를 철저하게 보호하며,이전과는 달리 차갑고 공적인 태도로 여경을 대했다. 이후 여경은 길도의 밑에서 일하는 태하를 이해하지 못하며 그를 추궁했다.

태하는 친구 무명이(천정명 분)가 길도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밑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친구를 지키기 위해 자신도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간 것. 그러나 태하는 여경에게는 끝내 이유를 말하지 않으며 더 이상 길도와 주변 인물들이 얽히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그 사람으로부터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희생을 감수하는 태하의 모습은,어떤 사람의 시각에서는 꽤나 감동적일지도 모르지만 진부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그리고 '국수의 신'은 현재 총 방송분의 절반을 넘어섰음에도,이렇다할 전개가 그려지지 않음은 물론이고,아직까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주제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결국 드라마의 전체적인 몰입도와 집중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그 자리에서 맴도는 모양새를 그릴 뿐이다.

첫회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장면을 전면 배치한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듯한 모습이다.

좀 더 참신한 연출과 구성이 전제가 되지 않는다면, '국수의 신'은 '태양의 후예'의 후광을 전혀 업지 못한 채 다시 한번 KBS 수목드라마의 '흑역사'를 재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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