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거래소의 방만경영 해소를 위해 직원 복지비 축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지난 27일 오후 거래소 출입기자들과 가진 신년회에서 "올해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되지 않은 것은 방만경영이 주된 요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복지비 문제는 지난 2009년 민간기관으로 있다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그대로 이어진 것"이라며 "노사간 협의를 거쳐 복지비 문제를 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1인당 복리후생비는 1,488만9,000원으로 나타나 '신의 직장'이라는 공공 기관 중에서도 최상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정부가 지정한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기관' 20개 가운데 1위로 꼽혔다.

이날 최 이사장은 거래소의 독점 구조가 깨진만큼 공공기관 지정 해제의 당위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공공기관의 한 가지 모순은 임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이라며 "이는 보직을 맡지 않아야 정년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은 이사장이 바뀔 때마다 2년 만에 옷을 벗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임원에 대한 인세티브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으면 그러기 어렵다는 게 최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거래소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직원들도 안정성만 추구하는 경향이 생기는 등 민간기업의 활력이나 역동성이 부족하다"며 "돈을 버는 조직은 인력조정과 임금, 인센티브 시스템 측면에서 제약이 많으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올해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최 이사장의 인사 키워드는 '젊은 직원 전진 배치'와 '전문관 제도 도입'으로 요약됐다.

최 이사장은 "이번 인사 특징은 젊은 인재 전진 배치를 통한 개혁"이라며 "부장급에 61~68년생이 두루 배치됐고, 상무급에는 64년생까지 배치하는 등 연령대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직에 있다 내려오는 직원을 활용하기 위해 '전문관 제도'를 시행해 이들에게 주요 업무를 할당해 동기를 부여하고 보직에서의 경험을 살릴 수 있도록 했다.

코넥스 시장과 관련해서는 올해 연말까지 100개 기업 상장을 목표로 제시하고 코넥스시장 규모도 현재 1조원에서 3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요 측면에서는 간접펀드와 벤처캐피탈이 들어올 수 있도록 각종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5월 말쯤 되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