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수주 가뭄에 따른 경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선박 건조설비 30%를 감축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3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과잉설비와 적자 해소 차원에서 자사가 보유한 해상선박건조대인 '플로팅 독(floating dock)' 5개 중 2개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렇게 되면 대우조선이 보유하는 독 수는 현재 7개에서 5개(플로팅 3개, 드라이 2개)로 줄어들어 생산설비가 약 30% 감축되는 효과가 난다.

이에 따라 인력도 2300여 명을 추가로 줄여 전체 인원을 1만 명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하청업체 인력까지 고려하면 현재 4만 명가량인 대우조선 관련 인원수는 3만 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앞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달 중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각각 30% 설비를 줄여 공급과잉을 해소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대우조선은 설비와 인력 감축 외에 알짜인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해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등을 담은 최종 자구안을 마련해 조만간 주채권은행이자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낼 예정이다.

전체 자구안 규모는 애초 알려진 것보다 1조원 이상 많은 5조2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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