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74)가 3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날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알리는 생명보조 장치에 의존해 투병하다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알리는 은퇴 3년 만인 198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30여년간 투병했으며, 전날 애리조나 주 의료기관에서 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알리는 2014년 12월에는 폐렴으로, 지난해 1월에는 요로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등 수년간 수차례 병원을 찾았다.알리는 올해 4월 9일 피닉스에서 열린 파킨슨병 치료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으나, 많이 쇠약해진 모습이었다.

1942년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태어난 알리는 12세 때 아마추어 복서 생활을 시작해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라이트 헤비급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프로로 전향해 3차례에 걸쳐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고 통산 19차례 방어에 성공하면서 1960~1970년대를 풍미했다.
 
1967년에는 베트남전쟁 참전 통고를 받고도 양심적 병역 거부해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프로복서 자격마저 상실했다.

이후 3년의 공백을 딛고 1970년 링에 복귀했고 1974년 조지 포먼을 8회 KO로 물리치고 세계 챔피언에 복귀했다.

프로 통산 전적은 56승(37KO) 5패이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Float like a butterfly, sting like a bee)"는 그가 1964년 2월 25일 마이애미비치 컨벤션 홀에서 WBA/WBC통합 챔피언인 소니 리스턴에게 도전해 승리하기 전 인터뷰에서 한 말로, 복싱의 전설이 된 그를 늘 따라다닌 수식어였다.

그는 화려했던 복서 생활은 물론이고 인종차별과 싸운 복서로서도 많은 일화를 남겼다.

그는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식당에서 인종차별을 당하자 메달을 강에 던져버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개막식에서 이례적으로 알리에게 다시 금메달을 수여했다.

알리는 당시 파킨슨병 투병 중에도 올림픽 개막식에 성화 점화자로 나서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켰다.

7남 2녀를 둔 알리는 1986년 재혼한 4번째 부인 로니와 함께 최근 피닉스 인근에서 특별한 외부활동 없이 조용히 나날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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