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발표 이후 급락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고등어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보여 수산업계의 근심이 늘고 있다.

집에서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는 환경부 발표가 나온 이후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금어기(고등어를 잡지 못하는 기간, 4월 20일~5월 20일)가 종료되고 나서 첫 출어일인 지난달 26일 중품 고등어 1마리의 소비자 가격은 3451원이었다.

이후 고등어 가격은 지난 2일 기준 1마리당 2949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가격 하락세가 더 두드러진다는 게 수산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약 20%가량 낮게 형성됐다.

금어기 및 자율 휴어기가 끝나면 어획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번 가격 하락이 고등어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몰리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수산업계의 주장이다.

지난달 23일 환경부는 실내 미세먼지를 조사한 결과 집 안에서 고등어를 구우면 미세먼지 나쁜 날의 30배 이상 농도의 미세먼지가 나온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부산지역 고등어 생산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3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갈등이 번지자 해수부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환경부의 발표에는 고등어 조리 시 환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강조된 것"이라고 밝히며 수습에 나섰다.

이어 해수부는 "고등어의 소비 감소 우려 등이 제기되는 만큼 앞으로 고등어 가격 및 소비 동향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우리 수산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널리 알리고 소비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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