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한국의 휘발유 대비 경유(디젤)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중 7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에너지 가격과 세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의 경유가격은 리터당 1.065달러로 휘발유가격의 84%다.

한국은 비상업용 경유 가격은 OECD에서 8번째로 쌌다. 반면 휘발유 가격은 15번째로 저렴해 중간 수준이었다.

세전가격은 경유(0.511달러)와 휘발유(0.509달러)가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휘발유에 붙은 세금이 0.760달러로 경유(0.554달러)보다 37% 많아 소비자 가격에 큰 차이가 생겼다. 경유와 휘발유가 세금에서만 200원 넘게 격차가 있는 것이다.

IEA는 보고서에서 한국과 미국 등은 일반휘발유, 나머지 26개국은 옥탄가 95 이상의 고급휘발유를 집계했다. 이를 고려할 때 동일한 조건이라면 휘발유 대비 경유 가격이 저렴한 나라 순위에서 한국은 7위보다 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미세먼지 감소 대책의 하나로 경유 차량을 억제하기 위해 경유 가격을 올리는 것을 검토했으나, 소비자 부담을 우려한 여당의 반대로 일단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경유차는 질소산화물을 많이 내뿜는데 이는 대기 중 오존, 암모니아 등과 결합해 미세먼지를 생성한다.

휘발유와 비교했을 때 경유 가격이 가장 싼 나라는 뉴질랜드였다. 이 나라는 휘발유 대비 경유 가격의 비율이 59%에 불과했다.

칠레(64%)와 네덜란드(75%)가 2·3위였으며 그리스(79%), 덴마크(81%), 포르투갈(83%) 등이 뒤를 이었다.

OECD 회원국 대부분에선 경유가 휘발유보다 쌌지만, 미국과 영국 등 경유가 더 비싼 곳도 있었다.

휘발유 대비 경유 가격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으로 113%였다. 미국은 휘발유가 0.571달러였지만 경유는 0.644달러에 달했다.

미국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두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저렴한 나라다.

미국 다음으로 휘발유 대비 경유 가격이 높은 나라는 멕시코(107%), 스위스(105%), 영국(103%), 스웨덴(102%), 헝가리·호주(101%) 등의 순이었다. 이들 나라는 대부분 경유 세금이 휘발유보다 비싸거나 비슷했다.

이스라엘·에스토니아·체코(99%) 등은 유종 간의 가격 차가 거의 없었다. 그다음으로는 이탈리아·독일(91%)과 스페인(90%), 노르웨이(89%), 핀란드(88%)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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