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최근 1년간 거래된 전월세 아파트에서 10억원 이상 고가 전세는 늘고, 100만원 이상의 고액 월세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최고가 전세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펜트하우스로 보증금만 30억원에 달했다.

6일 국토교통부의 전월세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거래된 순수 전세 24만6,244건 가운데 보증금 10억원 이상은 총 866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년 전(2013년 4월∼2014년 5월)의 10억원 이상 전세 건수 698건에 비해 24% 늘어난 것이다.

전체 전세거래 건수에서 10억원 이상 고가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2년 전 0.18%에서 최근 1년간은 0.35%로 높아졌다. 아파트 전세 거래가 2년 전 39만4080건에서 최근 1년 새 24만6000여건으로 37.5% 감소했지만, 고가 전세 비중은 커진 것이다.

고가 전세는 대부분 서울 지역에 몰려 있다. 최근 1년새 거래된 보증금 10억원 이상 전세아파트 중 99%인 859건이 서울에서 계약됐다. 특히 강남구에서만 절반이 넘는 454건이 계약되는 등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가 779건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전국에서 전세 보증금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전용면적 243.14㎡로 올해 4월 30억원에 계약됐다. 2위도 역시 지난 2월 계약된 타워팰리스3차 214.97㎡로 보증금이 24억원에 달했다. 이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98.22㎡와 반포자이 244.54㎡가 올해 1월 나란히 각각 23억원에 전세 계약이 됐다.

이들 아파트 외에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61.47㎡ 전세가 20억원에 계약되는 등 최근 1년새 총 10건의 아파트가 보증금 20억원 이상에 계약이 체결됐다.

이에 비해 ‘월세 100만원 이상’의 고액 월세 아파트는 2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전국에서 거래된 월세 100만원 이상의 아파트는 총 1만4223건으로 2년 전의 1만6229건보다 12.4% 줄었다. 총 월세 거래량에서 고액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2년 전 9.89%에서 최근엔 9.17%로 감소했다.

이는 전셋값 상승에도 전세의 월세 전환에 따른 월세주택 공급 증가로 전월세전환율이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2014년 5월 평균 6.4%에서 올해 5월에는 4.9%를 기록하며 5%대가 무너졌다.

지역별로 서울의 경우 최근 1년새 거래된 월세 아파트의 23.9%가 100만원 이상의 고액 월세였다. 이 가운데 서초구의 100만원 이상 월세는 총 1,143건으로, 이 기간 서초구에서 신고된 전체 월세 아파트의 45%를 차지했다. 또 용산구는 월세 아파트 가운데 42.78%(780건), 중구 41.81%(212건), 성동구 41.35%(559건), 강남구는 40.84%(1,760건)가 월세 100만원 이상이었다.

대구광역시는 100만원 이상 고가 월세 아파트 비중이 10.93%로, 지방에서 가장 높았다.

제주도도 최근 1년간 거래된 월세 아파트 601건중 9.15%(55건)가 월 100만원 이상에 거래되는 등 고액전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국에서 월세액이 가장 높게 신고된 아파트는 강남구 타워팰리스3차 전용 157.28㎡로 올해 3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10만원에 계약됐다.

또 올해 2월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전용 216.49㎡)는 보증금 없이 월세만 700만원에,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는 보증금 2000만원, 월세 680만원에 각각 계약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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