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자율협약을 진행 중인 한진해운은 6일 "현재 용선료 1차 협상을 완료한 상태로,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현재 용선료 조정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1차 협상을 완료한 상태"라며 "모든 선주와 대화와 협의를 통해 용선료 조정과 지불 지연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에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용선료 협상을 시작한 현대상선의 사례를 언급하며 "다른 회사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용선료 조정 협상은 협상 초기부터 가시적이고 긍정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고, 꾸준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은 "구체적인 용선료 조정 내용을 협의할 후속 협상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유동성 위기를 잘 헤쳐나가 그동안 다져 온 영업력과 해외 주요 거점에 확보한 전용 터미널 등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 대표 선사로 다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최근 용선료 협상팀을 꾸리고 자문 로펌으로 영국계 프레시필즈(Fresh Fields)를 선정해 해외 선주와 본격적인 용선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용선료 지급 연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한진해운의 용선료 연체액은 총 1000억원 수준이며, 이 금액이 이번 달에는 2000억∼3000억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해운은 당초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대로 4112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말까지 H라인 해운 잔여지분과 벌크선 매각, 일본 도쿄 사옥 일부 유동화 등으로 650억원가량을 확보했다. 이달에는 런던 사옥 매각 잔금과 상표권 유동화 수익 등을 통해 추가로 약 660억원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채권단은 이와 같은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한진해운에 대주주 지원 등 추가 자구안을 요청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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