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국내 증권업계가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국내 증권업계가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6일 NH투자증권은 미 연준의 오는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9일에 열릴 금통위에서 현재 연 1.5%인 기준금리를 내리는 결정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동결이 결정되더라도 최소한 인하 필요성을 지적하는 소수의견이 개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부증권도 한은 금통위가 이달이나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 이런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르면 6~7월로 점쳐졌던 미국의 금리 인상이 미뤄질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 하반기 국내 경기의 하강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이 한은 기준금리 인하론을 지피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올 5월 비농업 부문에서 늘어난 새 일자리가 3만8000개로,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치의 4분의 1 수준으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여파로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예측한 연준의 7월 금리 인상 확률은 60%에서 33%로 급격히 낮아졌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와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예 올해 2차례로 예정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많아 봐야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런 전망을 근거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문제에 대한 시장 관심이 인하 시점에서 횟수로 옮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달 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비롯해 대출 규제에 따른 부동산 거래 위축, 조기 집행에 따른 재정지출 축소, 부실기업 구조조정 강화로 인한 실업 발생, 9월 '김영란법' 시행 등 국내 경기의 하강 위험을 키우는 요인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소야대 정국이라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쉽지 않아 한국은행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연내에 두 차례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