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지난해 8월 카카오 수장에 오른 임지훈 대표의 자기 회사 주식 취득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임 대표는 지난 1일 카카오 주식 1522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9만8800원으로, 총액은 1억5000여만원이었다.
 
이로써 임 대표는 카카오 주식 4264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에 앞서 임 대표는 지난 3월 등기이사로서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 주식 2742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10만8831~11만1171원으로, 총액은 3억여원에 달했다.

임 대표는 사비를 털어 자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임 대표가 회사 비전에 동참하고, 책임 경영을 하기 위해 주식을 매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임 대표가 대표로 내정된 작년 8월 초순 이후 카카오 주가가 14만원대에서 9만원대로 추락한 점을 고려할 때 그의 이번 추가매수는 기존 주식에 '물타기'를 한 모양새가 됐다.

임 대표의 카카오 주식 평균 취득 단가는 지난 1일 추가매수로 10만9428원에서 10만5634원으로 소폭 낮아졌으나 이는 지난 3일 종가인 9만8000원보다 여전히 높은 가격이다.

카카오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것은 실적 둔화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는 광고와 게임의 매출 부진, 새로운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투자 확대 등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11억원에 그쳐 작년 1분기에 견줘 반 토막이 났다.

대기업 경영자로서 관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임 대표는 과감한 투자와 사업 확장에 비해 단기 실적을 챙기지 못하고 있어 회사 안팎으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카오 드라이버 출시를 전후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고,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공유한 웹 주소(URL)를 다음 검색에 노출해 규제 당국의 조사까지 받았다.

임 대표는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NHN 기획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을 거쳤다. 스타트업 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지내다 작년 35살의 나이에 카카오 대표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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