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현대상선 구조조정의 핵심인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인하 협상이 이번 주 최종 타결될 전망이다.

6일 금융당국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번 주 안으로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재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이르면 7일 성과가 나올 수 있다.

현대상선은 장기용선계약으로 컨테이너선 58척과 벌크선 29척을 빌려 운항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비중이 높은 다나오스(13척), 조디악(6척), 이스턴퍼시픽·나비오스·캐피털십매니지먼트(각 5척) 등 컨테이너 선사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은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깐깐한 태도를 보였던 영국계 선주 조디악을 설득하면서 용선료 협상이 크게 진전된 상황이다.

조디악은 현대상선에 비교적 최근 건조한 배를 빌려줘 용선료가 시세보다 5~10% 정도만 높았고, 이 때문에 협상에 특히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해운업 불황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계약 당시 가격보다 용선료가 하락하면서 현대상선은 시세보다 평균 60% 비싸게 배를 빌려 쓰고 있었다.

협상이 쉽사리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것은 벌크선주들과의 보상안 세부 조율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벌크선주와의 협상이 거의 마무리되는 국면"이라며 "세부적으로 이자율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선료 조정률은 20% 초반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과 현대상선의 목표치인 30%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해외 선주들의 입장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의 인하 폭을 끌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상선은 이번 주 내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하고 해운동맹 가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회사와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가입을 조건으로 하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체결했다.

조건이 충족돼 7~8월께 출자전환을 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현대상선 최대 주주(지분율 약 40%)로 올라서게 된다.  사채권자와 해외 선주들도 출자전환 후 각각 20% 안팎의 지분율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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