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정했던 상장 일정 연기 불가피
[미디어펜=김연주 기자]네이처리퍼블릭의 입점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면세점 때문에 호텔롯데의 상장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날 오전 금융위원회 등 상장 관계 기관들과 협의한 결과 당초 예정했던 상장 일정(이달 29일)의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당초 호텔롯데는 6일 홍콩을 시작으로 약 1주일동안 싱가포르, 런던 등 국제 금융도시를 돌며 상장을 앞두고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딜 로드쇼(Deal Roadshow·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에 나선 뒤 29일 유가증권거래소에서 상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존 딜 로드쇼 계획은 수감 중인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면세점 입점 로비 과정에서 수억~수십억원의 금품을 받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검찰이 2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영자 이사장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한 이후 사실상 취소됐다.

상장 전 검찰수사와 같은 중요한 변화에 대해서는 반드시 금융위원회와 증권거래소 등 관련 기관에 통보하고 협의해야하는데, 연휴가 겹쳐 정식 보고와 협의가 이워지지 못한 상황에서 딜 로드쇼(DR)를 시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협의에서는 관계 기관들도 수정 증권신고서 제출, 해외 DR,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 공모가 확정, 공모주 신청 등을 모두 29일 이전에 마치기가 빠듯한만큼 6월 중 상장은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을 롯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관계기관은 이날 오후 협의를 마치고 새로운 상장 일정과 조건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은 이르면 다음달 중 상장하는 것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만약 향후 검찰 수사 결과,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이나 운영 과정에서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경우 거의 확실시되던 잠실 롯데면세점(월드타워점) 재승인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면세점 특허 심사 기준 가운데 면세물품·매장 관리 역량, 기업이익 사회 환원·상생협력 노력 등에서 감점이나 부정적 평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호텔롯데(롯데면세점 운영사)의 기업가치도 함께 깎여 최악의 경우 공모가가 예상 범위(10만원 안팎)를 밑돌거나 공모 흥행이 시들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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