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희망퇴직을 통해 2000명을 추가 감원한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사무직에 이어 기장(과장급)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5개 조선 계열사에서 사무직 1천500명, 생산직 5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이들 조선 계열사 중 현대중공업의 희망퇴직자는 사무직 1170명, 생산직 490명 등 1660명가량인 것으로 노조 측은 파악하고 있다.

희망퇴직 신청에 대한 심사 작업은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들 신청자는 이달 말 직장을 떠나게 된다.

현대중공업이 생산직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은 1972년 창사 이래 44년 만에 처음이다.

이들 신청자는 최근 극심한 조선업 불황 속에 고정급여 폐지 등으로 사실상 임금이 삭감되면서 퇴직금마저 줄어들게 된 상황을 고려해 희망퇴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조 현대중공업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회사가 강제성을 띤 희망퇴직을 하는 데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정부를 중심으로 기업과 노동자를 압박하는 구조조정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에도 사무직과 여직원 1500명의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이들 인원까지 합치면 1년 반 사이에 직장을 떠나게 된 현대중공업 직원 수는 3500명에 달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 인력 규모는 2만5000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정년 퇴직자보다 적은 수의 신입사원을 채용함으로써 자연적인 인력 감소도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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